The Dried Wind

바람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곳을 끊임없이 순환하는 공기의 흐름이다. ​​​지금 이 순간 내 몸 안으로 잠깐 들어왔다가 나간 그 바람은 지구 반대편의 어떤 이로부터 전해졌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렇게 거슬러 올라가 더 먼 과거가 된다. 바람은 내가 살기 이전부터 움직여왔을 것이고, 또한 앞으로도 늘 움직일 것이다.

바람이 품은 시간 앞에서 나의 생애는 한때가 된다. 바람에게 나는 너무나도 순간이어서 마치 내가 정지한 것처럼 보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나의 시간은 그에 비해 턱없이 짧아서, 사실 바람은 흘러가지도 않았는데 바람이 불었다고 생각하는 것일지도 모른다.